기초생활수급자인 아버지를 폭행해 생활비를 구하려 한 아들과 그의 지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 전경. 국제신문 DB

부산 동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A(40대), B(50대) 씨를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달 22일 부산 동구 수정동 C(70대) 씨 자택에서 그를 폭행한 뒤 현금 30만 원과 기초생활수급자용 기프트카드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C 씨는 A 씨의 아버지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당일 C 씨 집에 술을 사 들고 찾아갔다. 이어 C 씨에게 술을 마시라고 강권했다. C 씨가 음주를 거부하자 B 씨는 욕설하며 주먹으로 C 씨의 얼굴 등을 여러 차례 때렸다. 그 사이 A 씨는 아버지가 지니고 있던 현금 등을 빼앗았다. 폭행당한 C 씨는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다.

A, B 씨는 과거 노동 현장 등에서 알게 된 사이다. A 씨는 약 10년 만에 연락이 닿은 B 씨에게 찾아가 그의 집에서 머물렀다. 그러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C 씨에게서 돈을 뜯어내자고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자신이 범행을 제안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C 씨의 부탁을 받은 이웃의 신고로 피해를 확인했다. 이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26일 B 씨 집에서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어 이들을 구속한 뒤 지난달 30일 사건을 검찰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