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800t처리 소각시설 건립
- 편의시설 함께 조성해도 반대
- 지역구 의원까지 나서 철회요구
부산시가 강서구 명지소각장 폐쇄를 전제로 하루 소각 용량 800t규모의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주민 반발이 거세다.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서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으나 시는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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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지소각장. 부산환경공단 홈페이지 캡처 |
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강서구 생곡마을 일대에 ‘자원순환 복합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4947억 원(국비 1958억 원, 시비 2989억 원)을 투입해 5만9434㎡ 부지에 하루 800t 용량 처리 규모의 소각시설을 짓는 게 핵심이다. 시는 주민 편익을 위해 어린이복합문화센터와 수영장 체육장 등도 함께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내년까지 사업 예정 부지에 있는 건물 철거와 주민(162가구) 이주를 완료한 뒤 2029년 기본설계 등을 거쳐 이듬해 착공해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복합타운이 조성되면 명지소각장은 폐쇄된다. 2003년 준공된 명지소각장은 하루 최대 340t을 처리할 수 있는데, 권장 사용 기한은 최소 20년으로 시는 보수를 통해 계속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2005년부터 명지동에 대단지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들어서면서 2023년부터 악취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아 이전 필요성이 커졌다.
여기에다 폐기물 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2030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소각 용량을 대폭 늘린 새로운 시설을 조성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시는 명지소각장을 폐쇄하고 생곡마을에 영구 사용이 가능한 매립장을 확보하고, 자원순환 복합타운을 조성해 부산지역의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강서구 주민은 시의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기피시설로 분류되는 부산환경공단 시설이 강서구에 주로 밀집해 있으며, 특히 쓰레기 관련 매립·소각시설이 많아 피해를 본다고 주장한다. 실제 강서구에는 명지소각장을 비롯해 하수처리시설과 분뇨처리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등이 있다.
현재 일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등을 중심으로 자원순환 복합타운 조성 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정치권도 동참했다.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은 지난달 31일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주민 피해가 없는 제3의 부지를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주민에 “박 시장에게서 ‘주민이 반대하면 추진이 어렵다. 새로운 부지를 찾아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 실무 부서에서는 기존 사업 계획에서 크게 바뀐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시 관계자는 “생곡마을 외 검토하는 다른 사업 부지는 현재로선 없다”며 “최대한 주민 의견을 반영하겠지만 다른 부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