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시민사회 단체인 부산YMCA가 오는 28일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연다.

부산YMCA이 1989년 8월 여름방학철 빈민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개최한 ‘우리동네 방학교실’ 수업이 한창이다. 국제신문DB

부산YMCA는 오는 28일 오후 5시 그랜드모먼트유스호스텔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열고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다고 23일 밝혔다. 부산YMCA는 1945년 해방 직후 ‘청년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는 정신 아래 세워졌다. 설립 초기 전쟁 난민과 고아를 돕는 사회 구호 활동과 청년 교육에 힘썼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임시수도 부산에서 시민 구호와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자치 역량을 키우는 데 앞장섰다.

이후 1970~1980년대 청년 학생 운동의 중심이자 민주화 시민운동의 거점으로 기능했다. 부마민주항쟁의 도화선이었던 양서조합운동 역시 부산YMCA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초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사로 참여해 노동법 강의 등 시민의식을 일깨우는 데 일조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소비자운동·환경운동·국제연대활동 등 시민운동의 외연을 확장했다.

부산YMCA는 앞으로 향후 20년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그에 따라 지방 소멸과 기후 위기, 저출생과 청년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 부대행사로 부산YMCA가 걸어온 시민운동의 흐름과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사진전도 열린다. 오문범 사무총장은 “YMCA는 ‘미래세대에 어떤 도시를 물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온 단체다”며 “기후 평화 디지털 시민성 등 새로운 공공 의제를 시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