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사 안전 이유 20개월 주장
- 관광객 연 100만 명 타는 명물
- 업계 “공기 유지 않으면 투쟁”
- 부산시, 상생 방법 찾기 골몰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인 가운데 시공사 측이 해상부 공사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명물로 자리매김 중인 요트관광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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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발이 추진될 예정인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국제신문DB |
2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다음 달 말께 도로 확장공사를 시작으로 해운대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한다. 이 사업은 1986년 아시안게임을 위해 건립된 요트경기장을 민간투자 사업으로 재개발하는 것으로, 317석의 요트 해상 계류시설, 250석의 육상 계류시설을 비롯해 컨벤션·상가·요트클럽 등을 짓는다. 시행사인 아이파크마리나는 내년 3월께 본 공사에 착공해 20개월 내 사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문제는 최근 몇년 새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요트관광업계다. 업체 50여 곳으로 구성된 마리나선박대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300척 요트 가운데 100척가량 관광 영업을 하면서 연간 100만 명 정도가 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조합은 기본적으로 재개발에 협조하는 입장이지만, 최근 시공사 측에서 해상부 공사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앞서 부산시는 공사기간에도 요트 관광의 명맥을 유지하고자 시행사와의 협의를 지속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협약 특약을 통해 현재 8개 계류장 중 1곳은 공사 기간에도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계류장 1곳은 총 28척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다. 또 당시 시행사 측은 육상 부분과 달리 해상 부분 공기는 7~8개월이면 가능하다는 의견을 시에 전달했고, 시도 요트업계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업계는 재개발에 협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지난 6개월간 공동 운영에 대한 부분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에서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해상부분 공기도 20개월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강화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다. 시행사 측 관계자는 “당시에는 외부 설계업체에서 가능하다고 했지만 지금 현산 설계팀 검토 결과 도저히 7개월 안에는 공사를 못한다는 의견을 냈다. 공기 연장과 별개로 대규모 건설 공사 중에 계류장 1곳을 존치시켜 요트 영업을 하는 게 맞냐는 얘기도 나온다”며 “사고 나면 감옥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에 방점을 찍고 부산시와 다시 이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기주 조합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했는데 갑자기 공기를 배 이상 늘리면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 기존 공기를 유지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시 관계자는 “안전도 중요하고 관광도 중요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시공사와 함께 요트관광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