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2 리그 승격을 눈앞에 둔 김해FC 운영 예산에 대한 김해시의회 동의안이 한 차례 심사 보류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상임위를 통과했다.

지난 15일 김해시의회가 제274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김해시의회 제공.

20일 김해시의회에 따르면 제274회 임시회에서 사회산업위원회는 지난 16일 2026년도 재단법인 김해 FC 출연 동의안에 대해 “증액 사유 및 예산, 세부 내역 등 설명이 부족하여 좀 더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심사 보류를 결정했다. 구단 운영 예산을 기존 39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대폭 증액하면서 이에 대한 사전설명 한 마디 없었다는 것이다.

김해FC는 2008년 창단해 2020년 K3리그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명문 구단이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립법인화 의무 규정에 따라 2021년부터 법인 설립을 준비해 올해 2월 재단 법인으로 설립된 김해시 최초의 스포츠구단이다. 현재 K3리그 1위로 2026년 1월 K리그2 진입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김해시와 구단 측은 K리그2 진입 조건으로 전문 인력을 8명에서 22명으로 확충하고, K리그2 최초 가입비 5억 원과 유소년팀 창단 등 필수 요건을 충족하는 한편 우수 선수 영입 및 프로리그 초기 팬덤 확보와 브랜딩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출연금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해시에 따르면 내년 총 예산 규모는 70억5000만 원으로, 이 중 시 출연금은 60억 원이며, 세입 예산은 입장료 수익 2억 원, 광고료 및 기업 후원금 7억7000만 원, MD 상품 판매 수익 3000만 원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시의회 사회산업위원회 위원들은 동의안 처리 과정과 증액 규모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혜영 의원은 “작년 법인 설립 보고 당시에는 초기 비용을 제외하고 2026년부터는 32억 원만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갑자기 20억 원이 증액된 60억 원을 가져온 데 대해 사전 설명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다른 지자체 K2리그 구단은 보통 100억 원 이상 예산이 든다”며, “앞으로 40억 원 이상 추가 증액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재단의 자체 수입 확보 노력 등 구체적인 계획이 없음도 지적하며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열 의원 역시 “사전 설명이 없었다”고 강하게 지적하며, “추경에 또다시 증액되지는 않을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답변과 상세 내용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또한, “입장료 수입, 광고료 수입 등 자체 수익 10억 원이 어떻게 분기별로 발생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해시 입장에서는 가슴 철렁한 상황이었지만 20일 사회산업위원회 3차 회의에서 동의안이 재상정돼 원안가결되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이날 K리그2 진입을 위한 라이선스 조건, 유소년팀 창단 등에 대한 질의와 구체적인 수익 확보 방안, 지역 축구선수 고용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의안은 21일 제2차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여기서 통과돼 의회 동의가 완료되면 내년 당초예산에 편성해 오는 11월 열리는 정례회에서 다시 예산안 심사를 거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