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가 임시 중단한 공항 노동자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파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 대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오는 27일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의 인천·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 경과를 본 뒤 파업 재개 여부를 정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국토위는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부 측에 노조가 2023년부터 요구한 낙찰률 100%와 결원율정산제도 폐지 등 불공정 계약 내용을 개선하라고 권고할 예정이다.

공항 노동자들은 이후에도 관계 기관이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면 이후 재파업을 할 예정인데. 이 시기 APEC 정상회의 기간과 겹쳐 공항 혼잡과 함께 국가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정상회의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21개 회원국과 초청국에서 2만 명이 참석한다.

앞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여객 수요가 증가하는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조가 함께 만든 연대단체로 당시 전국 15곳의 공항노동자 2000여 명이 동참했다.

이중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곳의 공항 노동자는 추후 정부와 관계기관의 면담 결과를 보고 재파업 여부를 정하겠다며 사흘 만에 파업을 임시 중단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와 대통령실, 국토위와 잇따른 면담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애초 오는 23일 재파업을 할 예정이었으나 APEC 개최 전후로 파업 시점을 바꿔 투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 관문공항으로 사용될 김해공항에서는 80~100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파업 시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