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지역에 설치된 약 1만3000여 개 맨홀 중 추락방지시설이 있는 곳은 약 50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첫 국비 확보를 계기로 시민 안전을 위한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김해시청 전경.

16일 김해시에 따르면 현재 김해 전역에 설치된 맨홀 수는 약 1만3265개로 파악된다. 이 중 추락방지장치 설치는 500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022년 말 하수도 설계 기준이 바뀌면서 2023년부터 김해시가 자체 예산으로 2년 동안 7억4000만 원을 투입해 정비한 결과다.

다행히 내년도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3억8000만 원을 확보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위해 국비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도·시비 포함, 총사업비 6억3800만 원을 들여 내년부터 순차적인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내년 중 전수조사를 실시해 미설치 구간을 중심으로 단계적 교체를 추진한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고 보행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지역을 우선 정비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약 3000개로 파악된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철제 맨홀 뚜껑으로 교체하는 별도 사업도 병행한다. 콘크리트 맨홀뚜껑은 내부에 철근 등 안전장치가 없어 외부 충격이나, 노후에 따른 균열에 취약하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시비 2억 원을 편성해 약 200개를 교체할 계획이다. 교체되는 철제 맨홀 뚜껑은 밖에서 열기 힘든 ‘부양식 잠금 맨홀’ 구조로, 외부 충격이나 침수 시에도 자동으로 잠겨 추락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김해시 관계자는 “그동안 관내에서는 맨홀 관련 인명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전은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한 번에 모두 교체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장기 계획을 통해 연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해시는 2026년 하수도 분야 국고보조사업 임시통보에서 맨홀 추락방지 시설 설치 사업을 비롯해 ▷진영 대진교마을 오수관로 정비 ▷장유지구 노후 하수관로 정비 ▷봉곡천 유역 하수관로 정비 등 총 18개 사업에 국비 669억 원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