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지선 앞 경쟁 과열 양상도
연말 발표가 예상되는 KTX-이음 열차 신규 정차역 선정을 앞두고 부산 기초단체들이 타 도시와 함께 서명운동을 벌이거나 단체장의 1인 피케팅 등 유치전이 치열하다. 지난해 동부산권 지자체가 모두 탈락하며 올해 두 번째 유치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이 더욱 불붙는 양상이다.
 |
| 경북 안동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KTX-이음 신규 정차역 해운대구 유치 홍보 화면. 안동시 누리집 캡처 |
14일 부산 각 구·군에 따르면 KTX-이음 열차의 신규 정차역 선정을 위해 동해선 역이 있는 해운대구 기장군 동래구가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운대구는 지난달 15일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등이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해운대 유치 계획’ 자료를 전달했다. 구는 지난해 2800만 명이 방문했고, 부산국제영화제와 지스타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해운대구가 새 정차역으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또 인접 6개 구·군 인구가 150만 명에 달해 교통허브로 최적지라는 게 해운대구의 설명이다.
특히 해운대구는 타 지자체와 힘을 모으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해운대구의 신규 정차역 유치를 위해 지난달부터 홍보활동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3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서명운동을 벌여 이날 오후 5시 기준 4만9662명의 서명을 받았다. 안동시 측은 KTX-이음을 이용해 안동에서 부산 동부권을 가려면 부전역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곧장 해운대 정차역으로 향하면 안동 시민은 물론 부산 관광객들도 안동까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운대구는 지난 3월 부산진구와 정차역 유치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기장군은 지난 1일 정종복 군수가 기획재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직접 찾아 기장역 유치와 함께 도시철도 정관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촉구하는 1인 피케팅 등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스카이라인루지 부산과 업무협약을 진행해 기장역 이용객을 위한 혜택을 확대했다.
동래구는 부산의 중앙부라는 지리적 이점과 여러 대중교통이 모인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을 내세워 유치를 주장한다. 온천과 각종 문화관광자원이 있어 관광객 등 방문 수요도 많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구는 코레일을 방문해 타당성 등 유치 의지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해 청량리~부전 구간이 개통하면서 새 정차역 선정을 위해 3개 구·군이 유치활동을 벌였으나, 모두 탈락했다. 올해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인 만큼 지역민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차역 선정은 연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대구는 신해운대역과 센텀역, 기장군은 기장역, 동래구는 동해선 동래역을 새 정차역으로 추진한다. 유치 경쟁을 벌이는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난 결과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만큼 올해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