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유일한 24시간 응급실을 갖춘 웅상중앙병원 폐업으로 위기에 빠진 경남 양산 동부권의 응급의료를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가칭) 웅상중앙백병원’ 재개원이 애초 계획한 11월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대출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역사회의 우려가 나온다.

지난 7월 7일 웅상중앙병원 앞에서 나동연 양산시장이 웅상중앙백병원 재개원 및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13일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웅상중앙병원을 인수하기로 한 김해 모 의료기관의 금융권 대출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개원 일정이 애초 밝힌 11월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의료기관은 낙찰가 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채권자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현재까지 잔금은 미지급 상태다. 양산 동부지역에서 24시간 응급실을 갖춘 유일한 종합병원이었던 웅상중앙병원이 경영난으로 지난해 3월 문을 닫자 주민 불편이 컸다. 하지만 지난 6월 웅상중앙백병원이 204병상 규모에 11개 진료과목을 갖춘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사회는 한시름 놓았다. 양산시 관계자는 “금융권 대출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며 이달 중·하순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잔금 문제가 해결되면 12월에는 개원이 가능할 것으로 병원 측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잔금을 제외하고 재개원 준비는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인테리어 공사를 위한 시공사를 선정했고 소방 및 배관 점검까지 마쳤다. 의료진 구성도 일부 마무리돼 의사 8, 9명과 전문경영인 1명, 간호사와 원무팀 등 주요 인력이 확보된 상태다. 또 지난 7월 말 경상남도로부터 225병상 규모의 병원 설립 사전심의 승인도 받았다. 양산시 관계자는 “재개원하면 동부양산의 상시 응급진료 공백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