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천성산의 자연 경관을 보존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탐방로를 제공하기 위해 ‘천성산 해맞이 산책로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천성산 원효봉에 설치된 천성대 모습. 양산시 제공.

10일 양산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천성대~원효봉 일대 약 740m 구간에 데크로드와 야자매트 산책로를 조성하고 데크쉼터를 설치한다. 또 해맞이 행사가 진행되는 천성대 주변에도 2개의 데크광장과 1개의 데크무대를 설치한다. 천성대는 지난 2023년 천성산 관광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천성산 정상 원효봉(922m) 일원 169㎡ 부지에 조성된 일출조망대이다. 사업 대상지는 천성산 해맞이공원 9만6750㎡ 구역 내 습지지역이고, 총사업비는 약 18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 9월부터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내년도 당초예산에 사업비를 편성해 오는 11월 양산시의회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이 지역은 탐방객들의 출입과 무분별한 산악자전거 이용으로 인해 습지 훼손 우려가 높은 곳이다. 또 천성산 해맞이 행사에 2년 연속 1천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으면서 습지 훼손은 물론 안전 문제도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탐방객이 데크로드를 따라 정해진 산책로를 이용하도록 동선을 유도해 습지와 생태계를 보호하는 동시에, 천성산 정상부의 천성대 해맞이 명소와 연계된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미 천성산 남쪽에도 데크로드와 야자매트가 조성돼 있어 이번 사업을 통해 천성대를 중심으로 산책로가 연결되면 안전하고 습지도 보호하는 천성산 친환경 둘레길이 완성된다.

앞서 나동연 양산시장도 지난 7일 관리자 공무원, 시민 등 100여 명과 함께 2026년 해맞이 행사 사전답사차 천성산을 찾아 플로깅 캠페인을 하면서 산책로 조성 사업에 대한 현장브리핑도 진행했다. 나 시장은 “친환경 산책로 조성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천성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내원사와의 협의도 마친 상태다. 내원사는 지난 천성산 관광자원화 사업 당시 천성산 보호를 위해 천성대 설치에 반대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내원사 측에서도 ‘습지 보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향후 공원 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세부 설계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