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하거나 고액 상품 주문 후 잠적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신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감성 콘텐츠에 시민이 위로받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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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 ‘달팽이톡’. 수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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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노쇼 사기와 함께 공공시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지난 6월 전국을 돌며 심장제세동기를 특정업체로부터 대신 구매해 납품하면 추후 대금을 지급하겠다며 8명에게 1억여만 원을 가로챈 피의자를 수사 중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 같은 노쇼 사기는 지난해 2월부터 올 3월까지 537건 발생이나 발생했다.
허위 신고도 잇따른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분실한 휴대폰을 습득한 뒤 3회에 걸쳐 다중이용 시설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112에 허위 신고한 30대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지난 8월 체포했다. 또 지난달 부산에서는 하루에만 8곳에 달하는 중학교가 폭발물 테러 협박 팩스를 수신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으나 실제 발견된 폭발물은 없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부산시민들은 감성 콘텐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튜브에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던 00년대 부산’ ‘80~90년대 서면, 간장 종지 하나에 다 같이 찍어 먹던 시설’ 등 과거의 부산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낭만을 찾는 시민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1년 뒤 자신이 쓴 우편을 받아볼 수 있는 ‘느린 우체통’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8월 기준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 내 설치된 느린 우체통 이용객은 전달 대비 73% 급증했고, 같은 기간 수영구의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에 마련된 달팽이톡과 동구의 유치환 우체통의 이용객은 각각 19%, 11.9% 증가했다.
타입캡슐도 불티나게 팔린다. 서구 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는 타임캡슐을 이용할 수 있는데, 송도해상케이블카 측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타임캡슐 판매량이 전달 대비 150%나 급증했다. 시민 박모(20대) 씨는 “요즘 뉴스를 보면 대부분 우울한 소식이다”며 “이를 잊기 위해 퇴근 후 종종 과거의 즐거웠던 모습을 영상으로 찾아보면서 기분 전환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