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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승무원으로만 비행…성역할 편견 깬 에어부산 파격실험

기내 서비스 女에 적합 고정관념…각 항공사 성비도 압도적인 여초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5-10-02 19:39:1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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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단 사고로 男 배치확대 필요성
- 승객들 짐 들어주기 쉬운 장점도

- 유튜브 5명 활약상 호평 쏟아져

“민항 생활 22년 동안 남자 기내승무원만 여객기에 탄 건 처음입니다.”
남성으로만 구성된 에어부산 기내 승무원이 승객에게 안전수칙을 설명하고 있다. 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이 최근 특별한 도전에 나섰다. 지난 8월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베트남 다낭으로 향한 BX773편에 남자 기내승무원만 5명을 태우고 여객을 수송했다. 남자 승무원만 태운 것은 에어부산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 수십 년간 민항기를 몰았다는 해당 편의 김용익 기장도 생소한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네일 아티스트, 헤어 디자이너, 간호사 등 한때 여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분야에 진출하는 남성이 늘면서 ‘금남의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 기내에 남성 승무원이 탑승하는 것도 특별하진 않지만, 승무원이 모두 남성이라면 이색적이다.

‘첫 남자 5인조 비행’은 이번 비행을 함께한 남성 승무원들도 처음이었다. 여성 승무원과 있어도 좁게 느껴지는 캐빈이 큰 체격에 유난히 더 좁고, 식사 중에도 서로 부딪히는 바람에 불편했다. 다만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서로의 도움이 필요 없다며 이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낯선 경험’에 승객 반응은 뜨거웠다. 무거운 캐리어를 기내 선반에 옮기는 일을 부탁해도 덜 죄송스럽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 같은 모습은 에어부산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으로 게재됐는데, 닷새 만에 조회수 42만 회를 돌파했다.

에어부산의 도전은 ‘남녀 승무원 동시 탑승’이라는 항공업계 불문율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비행편에 탑승하는 승무원의 성별 비율은 따로 정해진 게 없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위협노선이라고 지정한 노선에 대해서는 항공사가 남성 기내승무원을 1명 이상 의무 탑승시켜야 한다. 그럼에도 남성 승무원만 탑승한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것은 남성 승무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부에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항공사별 객실승무원 남녀 현황은 ▷대한항공 남성 569명, 여성 5635명 ▷아시아나항공 남성 168명, 여성 3135명 ▷진에어 남성 126명, 여성 752명 ▷에어부산 남성 47명, 여성 541명 ▷이스타항공 남성 50명, 여성 297명 등이다.

전체 승무원 중 남성 비율이 4~14% 수준인데, 대개 승무원 조직이 ‘여초사회’다 보니 남성이 적응하기 어렵고, 무거운 짐을 나르는 등 힘든 일을 도맡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승무원이 서비스직이다 보니 남성은 조종사나 정비사와 어울린다는 사회적 시선도 한몫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성 승무원 선호도가 뚜렷하다.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로 인한 비상탈출이나 비행 중 비상출입문 개방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를 제지할 인력이 더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이스타항공에서는 4년 전(21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50명의 남성 기내승무원이 근무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채용 전형에 체력테스트를 도입했는데, 아무래도 신체 조건이 더 좋은 남성이 유리해 남성 합격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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