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명지 맹꽁이에게 안전한 서식지를 마련해주기 위해 생태통로와 저습지를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멸종 위기종이자 기후변화 지표종인 맹꽁이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현장으로 남겨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생태계 복원 전문 기업인 삼불건설은 올해 환경부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에 ‘명지 맹꽁이 생태통로·서식지 복원’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개발로 야생 동식물 서식지 등 생태계가 훼손된 만큼, 개발 사업자에게서 분담금을 징수해 자연환경 보전에 사용하는 제도다. 환경부는 삼불건설 등 전국 60개가량 기업을 대행사로 지정해 복원 대상지를 발굴한다. 이를 토대로 매년 150억 원 규모 공모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에 삼불건설이 제안한 사업은 생태수로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맹꽁이가 배수로에서 스스로 탈출할 수 있게 수직 벽 일부를 완만한 경사면으로 바꾼다. 맹꽁이의 배수로 유입을 줄이려 인근에 소규모 저습지를 만드는 방안도 포함됐다. 현재 인공 습지가 있긴 하지만, 물이 한 달 이상 고이지 않고 천적이 많아 맹꽁이 산란에 적합하지 않다.
삼불건설 강서병 이사는 “배수로에 콘크리트 경사로만 설치해도 일일이 구조하는 것보다 많은 수의 맹꽁이를 살릴 수 있다”며 “또 서식지 파괴로 살 곳을 잃은 멸종 위기종 보호 현장을 도심에 마련하면 자연스레 생태 학습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