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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대학 5학년’ 급증…10% 이상 졸업 미룬다

채용시장 역대급 한파 속 부산 일부대학 13%나 유예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5-09-24 19: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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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해도 어차피 취업 안돼, 학생신분이 준비하기 유리”

청년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졸업을 미루고 ‘자발적 5학년’이 되는 부산지역 대학생이 갈수록 증가, 상당수 대학에서 한해 졸업자의 10% 이상 졸업유예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의 사회진출이 늦어질수록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청년이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그냥 쉬었음’ 단계로 넘어갈 확률도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오후 부산대 중앙도서관으로 들어가는 대학생들 모습. 조성우 기자
2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부산대 졸업유예생은 589명(전년 대비 36% 증가)을 기록해 최근 4년(2022~2025)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졸업유예생은 팬데믹으로 취업시장에 한파가 불었던 2022년 436명을 기록한 뒤 2023년 333명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432명으로 다시 상승했다. 지난해 학사 졸업자(4301명)의 10%가 졸업유예를 선택했다.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부산대를 포함해 동아대 부경대 모두 최근 4년 중 올해 졸업유예생이 가장 많고 세 대학을 합하면 1807명이다. 부경대는 2022년 327명에서 지난해 463명, 올해는 546명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학사 졸업생(3668명)의 12%가 졸업을 유예했다. 동아대도 615명(2022년)에서 올해 672명으로 늘었다. 2023학년도의 경우 졸업자(4178명)의 13%인 568명이 졸업 대신 학교남기를 택했다. 부산의 다른 대학까지 합치면 졸업유예생은 연간 2000명에서 3000명으로 추산된다.

졸업유예생은 ‘학사 학위 취득 유예제’를 선택한 학생으로, 졸업요건을 충족했지만 일정 기간(1, 2학기) 졸업을 연기한다. 보통 10만~20만 원의 비용을 내며, 수강신청을 하는 경우 학점에 따라 차등납부한다.

이들이 졸업을 미루고 ‘대학 5학년’을 자처하는 이유는 취업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졸업해도 취업하기 어려우니 대학생 신분으로 정보를 제공받는 등 취업을 준비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부산대 도서관에서 만난 공대 4학년 A(25) 씨는 “당장 취업할 확신이 없어 졸업유예를 고민하고 있다”며 “공백기를 설명하기에도 적절하고 소속이 없는 상태가 되기 두렵다”고 토로했다. 실제 취업시장은 역대급 ‘한파’를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고용24의 구인·구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 0.44를 기록했다. 지난 7월은 0.40으로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최저치다.

청년의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사회적 손실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경대 문영만(경제학과) 전임연구교수는 “청년의 사회진출이 늦어지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구직활동조차 포기하는 청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이 많은 부산은 인재의 수도권 유출이 많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기업 간 노동 조건 격차를 줄이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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