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부경찰서.국제신문DB

보이스 피싱 범죄 근거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캄보디아로 떠난 경찰이 비행기 안에서 사기 사건 피해자 2명을 돕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22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영훈 수사과장은 수사 중인 투자 리딩 사기 조직의 근거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출국했다. 현지 대사관과 한인회 등을 통해 특정한 조직 건물은 외부 출입이 철저히 차단된 상태로 타국에서 현지 상황을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 과장은 착륙 전 현지 대사관 경찰 영사로부터 “취업 사기를 당해 보이스 피싱 조직에 합류하려는 20대가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다”며 인계 요청을 받았다. 오 과장이 인적 사항을 확인하니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고 오 과장은 그를 경찰 영사에게 인계했다.

이어 오 과장은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이스피싱 조직에 붙잡혀 감금됐다가 탈출한 30대 남성과 함께 귀국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해당 남성은 조직원의 무차별 구타를 당했고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도 극도의 불안을 호소할 정도 심신이 피폐해진 상태였다. 오 과장은 “범죄 조직 근거지를 확인하기 위해 혼자 탐문 수사를 가던 중 우연히 연락을 받아 도왔다”며 “애초 캄보디어 방문 목적이던 사건은 현재도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