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4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순직해병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검찰이 ‘항명 혐의’로 박정훈(대령)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 두 차례 체포영장을 청구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정민영 특검보는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어 “체포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내용은 특검 출범 이후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은 군검찰이 2023년 8월 14일과 28일 박 대령에 대해 두 차례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군사법원이 모두 기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령은 앞서 같은 해 8월 2일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했다가 항명 혐의로 입건됐다. 이어 8월 11일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특검은 군검찰이 수사 외압 의혹을 입막음하려 박 대령 체포를 시도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국방부가 2023년 8월 25일 박 대령 항명 사건 수사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개최한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와 관련해 위원 구성 과정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살피는 것도 특검 조사 대상이다. 당시 심의위원 10명 중 5명은 ‘수사 중단’, 4명은 ‘수사 계속’ 의견을 냈다. 1명은 기권했다. 정 특검보는 “수사심의위를 구성하는 과정에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