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직속위 지원 공식화에도
- 市, TF 구성 등 따로 대비 없어
- 의회 “주도적으로 협력 나서야”

국정과제로 선정된 경남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내 UN국제물류센터 유치를 두고 정부와 양산시가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다.

양산 ICD 전경. 국제신문DB

7일 국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달 13일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경남 7대 공약에 양산 ICD 내 UN 국제물류센터 유치 지원을 포함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했던 UN 인도적 지원 물류센터(UNHRD) 동북아 본부 유치를 공식화한 것이다. UNHRD는 국제적 재난 발생 시 신속한 구호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탈리아 등 5개 지역에 설치되어 있지만 동북아시아에는 아직 없다. 양산 ICD 부지를 가덕도신공항 및 북극 항로와 연계한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정부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산시는 이런 움직임에 발 맞추지 못한다. 지난 5일 양산시의회 본회의에서 관련 질의가 나왔지만 정부와의 협의는 전무했다. 이날 강태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산 ICD 활용 방안에 대한 정부와의 협의 내용을 묻자, 나동연 양산시장은 “해양수산부에 확인했지만 아직 로드맵이 나와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해수부는 양산시가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았다며, 이런 주요 사업은 시가 먼저 내용을 들고 와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먼저 문을 두드릴 것을 촉구했다. 추가 질의에 나선 같은 당 최선호 부의장도 “양산 ICD 부지는 단순한 물류창고가 아니라 양산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심장”이라면서 “정부, 경남도 등과 협력해 전담 TF팀을 구성해서 양산시가 주도적으로 유치에 나서라”고 제안했다.

이에 나 시장도 “이미 2040 양산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물류산업과 유통이 융복합된 첨단물류복합단지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로드맵을 따라가면서 시기에 맞춰 대통령 공약에도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