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시원서 접수 전 마지막 시험
- 수험생 구성 등 수능과 판박이
- 본인의 위치 객관적 평가 기회

- 실전처럼 응해 최종 판단 활용
- 성적 좋으면 지원 대학 상향
- 기대에 못 미치면 안정적 지원

‘수능 예고편’으로 인식되는 9월 모의평가가 다음 달 3일 치러진다. 9월 모의평가는 졸업생 등 이른바 ‘N수생’이 대거 합류하는 데다 수시 원서 접수 전에 치르는 마지막 시험이다. 대입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9월 모의평가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 출처 : 아이클릭아트

■졸업생 대거 합류

9월 모의평가는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 구성이 수능과 가장 비슷하다.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와 달리 9월 모의평가는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졸업생과 함께 시험을 치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수능과 유사한 응시자 구성 속에서 본인의 위치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6월 모의평가에도 졸업생이 응시하지만, 9월 모의평가에 더 많은 졸업생이 합류하는 경향을 나타내 N수생의 영향력을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졸업생은 10만56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학년도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은 지난해 9월 모의평가(10만6559명) 대비 0.8%(869명)로 소폭 감소한 수치다. 2011학년도에 9만6143명으로 전체 응시생의 13.6%를 차지했던 졸업생은 최근 3년 연속 10만 명대를 돌파, 2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했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도 졸업생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은 18만1893명이었다.

■수능과 동일한 출제 범위

9월 모의평가는 시험 출제 범위도 수능과 동일하다. 이전에 치러진 모의평가는 수학 선택과목 및 과학탐구Ⅱ가 전 범위에서 출제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부 학생의 성적은 다소 과대 평가됐을 수 있다. 9월 모의평가는 출제 범위 및 경향, 응시자 구성 등의 측면에서 수능과 가장 유사하다. 수능을 두 달가량 앞둔 시점에서 수험생 본인의 위치를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정시 가능선, 수능최저 판단

9월 모의평가는 다음 달 8일부터 시작하는 수시 지원의 최종 판단에도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한다. 9월 모의평가 성적이 우수하다면 정시에서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므로, 수시 지원 대학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 반면 9월 모의평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수시에서 안정 지원 위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수시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수험생들도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지원 전략이 달라진다. 내신 성적이 높아도 수능최저학력기준 조건이 있다면 이를 충족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와 반대로 수능에 비해 내신 성적이 다소 아쉬운 학생이라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에 상향 도전할 수 있다.

■수능 대비, 학습 길라잡이

실제 수능에서는 9월 모의평가보다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수능이 주는 긴장감으로 인해 평소보다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진학닷컴 정시합격예측 서비스를 통해 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와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수험생 2만3976명의 평균백분위(국어 수학 탐구)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은 수능 평균백분위가 낮게 나타났다. 평균백분위가 1점 이상 하락한 수험생 비율은 전체의 55.1%로, 1점 이상 상승한 수험생(34.6%)과 2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평균백분위가 낮아지는 학생은 중상위권에서 많이 나타났다. 기본기가 탄탄해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는 최상위권과 달리, 중상위권은 다양한 변수에 의해 성적 변화가 크다. 또 전 영역의 성적이 고르지 않다 보니, 취약 영역에만 학업을 집중하다 다른 영역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9월 모의평가는 수시와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실전처럼 응해야 한다”며 “실제 수능 성적이 9월 모의평가보다 좋은 경우는 많지 않으므로, 수능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