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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심야 증편에 조종사 피로 누적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여파…이달부터 동남아 등 운항 증가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5-08-24 18:59:5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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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56편서 70편까지 늘 전망
- 비행 직후 귀국 ‘퀵턴’ 피로도↑
- 에어부산 “상시 채용 진행 중”

에어부산 소속 조종사들이 야간 비행시간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피로 누적을 호소한다. 최근 항공기의 잦은 사고 원인이 조종사의 쉼 없는 운행으로 지목되면서 승객의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간비행 후 퇴근하는 에어부산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독자 제공
24일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동남아 노선 운항이 증가하면서 조종사의 야간비행이 잦아지고 있다. 현재 에어부산 평균 야간 운항횟수는 주 56편인데, 향후 70여 편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감편하는 노선도 있으나 운항을 중단했다가 복항하거나 증편하는 노선이 월등히 많다.

이달 필리핀(세부) 노선, 11월 괌 노선이 각각 주 14회로 복항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베트남(다낭) 노선이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하면서 조종사의 야간 비행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야간비행은 통상 오후 8시~밤 9시 출발편을 말하는데, 동남아 노선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에어부산의 야간 비행시간이 늘어난 것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여파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합병 승인 조건 중 하나로 노선별 공급 좌석 수를 코로나19 전인 2019년의 90% 미만으로 축소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진에어 역시 과거 폐지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 것이다.

조종사는 피로 누적을 호소한다. 대형 항공사와 달리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운항이 많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조종사는 야간 비행시간이 짧은 대신 휴식시간도 길지 않아 피로가 쉽게 쌓인다. 주 3회 이하로 운항하는 노선에서 조종사는 비행 후 현지 체류 없이 당일 복귀하는 ‘퀵턴’ 근무를 한다. 주 7회 이상 노선은 현지 숙소에서 하루 이상을 묵지 않는 ‘무박 3일’ 패턴으로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에어부산 소속 한 조종사는 “장거리 노선이 많은 대형 항공사의 조종사는 20시간 이상 운항하고 나면 최대 4일가량 쉴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LCC 조종사도 한 달 최대 10일 휴일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쌓인 피로를 해소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는 항공사 측이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신라대 최인찬(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야간비행 노선이 많아지면 단거리 노선 조종사는 피로 누적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승객 안전과 직결된다. 항공사 측이 조종사 신규 채용 등을 통해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상시채용을 통해 조종사의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해소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에어부산 조종사 채용 기준이 대한항공에 준하는 ‘누적 비행시간 1000시간 이상인 자’로 바뀌어 채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비행시간 250시간 이상인 조종사도 채용에 응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재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전체 운항편 중 야간편 비율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했지만 다른 항공사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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