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영일 시민소통보좌관 등 물망
- 박광명 현 대변인, 총괄대외 유력
- 부산시 정책수석 전진영 확실시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달 하순 대대적인 정무라인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3선 도전을 공식화한 박 시장이 내부 단속과 더불어 외연 확장을 꾀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형준 부산시장. 국제신문 DB

10일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시는 이번 주 중으로 대변인직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 대변인은 줄곧 ‘늘공(늘 공무원)’이 맡았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개방형 직위로 바뀌면서 정무 기능이 대폭 늘어났다. 서울본부장이던 박광명 현 대변인이 지난해 7월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변인직 공모에는 원영일 시 시민소통보좌관과 민간기업의 홍보 전문가, 다른 지자체 대변인 등 3명이 지원했는데, 이 가운데 원 보좌관이 다소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출신인 원 보좌관은 2021년 시장 보궐선거에서 캠프 대변인을, 2022년 지방선거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는 등 박 시장과 호흡을 맞춘 데다 1년 넘게 대외 업무를 맡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서울본부장에 ‘컴백’할 것으로 알려졌던 박 대변인은 ‘총괄대외보좌관’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3급 부이사관인 박 대변인이 4급 서기관인 서울본부장으로 가는 것이 직제상 맞지 않고,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정무 기능 강화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박 대변인은 박 시장의 여러 측근 중 경윤호 정무특별보좌관과 함께 여의도 정가에서 가장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시 본청 정무라인의 변화도 클 전망이다. 우선,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으로 남은 정책수석보좌관은 전진영 정무기획보좌관이 맡는 것이 확실시 된다. 핵심 측근 중 유일하게 2021년부터 현재까지 시에 남은 전 보좌관은 현안에 밝고, 누구보다 박 시장의 시정 철학을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보좌관은 여러 차례 고사했으나 박 시장의 의중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보좌관 후임으로는 최근까지 중앙부처 장관 정책 보좌관(2급 상당)을 지낸 A 씨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오랫동안 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활동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정무·정책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전성하 투자유치협력관(비상임)은 시민소통 또는 청년정책 보좌관에 임명될 전망이다. 1981년생으로 2021년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뒤 박 시장 캠프에 합류했고, 2023년부터 신설된 투자유치협력관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박 시장은 외부 인사 1, 2명을 영입해 정무라인을 강화할 방침으로, 이들에게 청년 정책 등 분야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과 동시에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박 시장으로서는 정무라인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외부 영입을 늘리기보다는 ‘믿고 쓸 수 있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