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가 해운대구 신청사 부지의 토양 오염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폐기물이 오랜 시간 있었던 만큼 토양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인데, 해운대구는 이미 지난해 오염 조사를 마쳐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부산NGO시민연합이 4일 오전 11시 해운대구 재송동 해운대구 신청사 공사 부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폐기물 발견에 따른 토양오염 재조사와 공사 중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성우 기자

시민단체 부산NGO시민연합은 4일 오전 11시 해운대구 신청사 건축 공사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청사 공사 중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해운대구 신청사 부지는 수십 년간 각종 폐기물 매립으로 토양오염이 진행된 곳”이라며 “오염토 처리를 해야 하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바다매립용 사토처리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지 전구간의 시료 채취 후 정밀조사를 해 폐기물과 사토를 명확하게 분류해야 한다”며 “폐기물 처리에 예산을 추가 투입해 신청사 건립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8월 해운대구 재송동 문화복합센터 인근 신청사 부지에서 다량의 폐기물이 발견됐다. 폐기물 총량은 당시 처리 용역 과업지시서 등에 따르면 10만1333ｔ으로, 종류는 혼합건설 폐기물 7만8875ｔ·폐콘크리트 1만2598ｔ·건설폐재류 9860ｔ로 나뉜다. 폐기물 처리는 총 3회차로 나눠 이뤄지고 있다. 당시 폐기물 매립이 오랜 시간이 지났을 것으로 추정돼 발생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시민연합은 신청사 공사를 즉각 중지하고, 토양오염 성분을 재조사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구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까지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는 이미 지난해 토양오염 여부를 조사해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국가지정기관인 신라대 산학협력단 토양분석센터를 통해 토양오염도 조사 용역을 실시, 검사 결과 토양은 모두 사토장이나 복토·성토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이미 시 감독 공무원 입회 하에 총 35점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시행했다”며 “그래도 재조사 요구가 있어, 사전에 조사 방법 협의 후 국가 지정업체를 서로 동반해 동시 재조사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시민단체 측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발견된 폐기물은 약 67억 원을 투입해 폐기물 처리 업체를 통해 적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