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음주단속에 불응해 도주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달려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서부경찰서 전경. 부산서부경찰서 제공

부산 서부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50대) 씨를 구속해 검찰에 관련 사건을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8일 밤 10시30분께 부산 서구 암남동의 한 도로에서 경찰관 B(30대) 씨가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고 달아났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B 씨를 운전석 창문에 매달고 10ｍ가량 달려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B 씨는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등 전치 6주에 달하는 큰 부상을 입었는데, A 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다음 날인 29일 낮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A 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귀가 도중 음주단속을 하길래 한번 측정했는데 다른 곳에서 또 측정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 씨가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도망쳐 경찰은 실제 그가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했는지를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서 도망쳤고, 공무 수행 중인 경찰관을 차량으로 상해를 가해 죄가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