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 공무원들 십시일반 모금
- 향토업체도 보태 600만 원 전달
- 저출생 현상에 공동체 정신 강화
부산의 한 지자체 소속 공무원의 세쌍둥이가 최근 돌을 맞았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자 동료 직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고 지역기업이 축하금을 보태 전달하면서 화제를 모은다. 최근 세쌍둥이 출생을 축하하는 지역사회의 온정(국제신문 지난 5월 23일 자 2면 보도)이 쏟아지는 등 새 생명의 탄생이 공동체 정신을 강화하는 새로운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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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부산 사하구청에서 세쌍둥이 돌 축하금 전달식이 열리고 있다. 사하구 제공 |
부산 사하구는 구청 직원 권다혜(37) 씨가 낳은 세쌍둥이 ‘설호’ ‘설하’ ‘설희’의 돌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축하금 600만 원을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성금은 육아에 필요한 기저귀와 유모차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권 씨는 “육아휴직 중 ‘축하금을 주겠다’고 총무과에서 연락이 와 갑작스럽고 놀라웠다”면서 “아무래도 세 아이를 키우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컸는데, 여러 분께서 마음을 모아 성금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성금은 동료들과 지역 기업이 합심해 마련했다. 특히 십시일반 돈을 모으게 된 과정이 특별하다. 애초 구청에서 지난해 권 씨가 세쌍둥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직원은 극히 드물었다. 그러다 최근 일부 직원을 통해 조만간 돌잔치가 있다는 소식이 퍼졌고, 그 자녀가 세쌍둥이였다는 것을 뒤늦게 들은 직원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자발적으로 모금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모인 돈은 200만 원가량이다.
이 소식을 들은 지역기업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향토기업 지원건설㈜과 ㈜한국레미콘이 각각 200만 원씩 보태며 600만 원이 완성된 것이다. 박재복 지원건설 회장은 “지역사회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 있다”며 “세쌍둥이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윤기 한국레미콘 회장은 “지역의 소중한 구성원을 도울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권 씨는 “마침 며칠 전 아이들이 아파 입원했는데, 실손보험 가입이 안 돼 걱정이 많았다. 이번에 주신 축하금을 감사히 잘 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사하구에서 김모(47) 씨 부부가 세쌍둥이를 낳자 구청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의 축하는 물론, 지역기업들이 성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사회 전체의 경사로 확대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돌을 기념하면서 ‘생애주기별 축하’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처럼 도시권에서 아동 출생을 개인사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경사로 확대해 나가는 분위기에 대해 저출생이 부른 ‘공동체 정신 강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 비교적 인구수가 적은 ‘군’ 단위 등 시골에서는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나서 축하하는 문화가 이미 자리 잡았는데, 차츰 도시권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이번 성금은 직원과 지역기업이 함께 모금함으로서 따뜻한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