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혐의 공범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윤상현(사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2022년 지방선거 등의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2022년 6·1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 의원을 상대로 공천 과정에 부정한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통령 선거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공천 발표 전날 명 씨에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소환에 앞서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고 직접 연락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조사에) 가서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