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인천연수경찰서장이 21일 인천 연수구 연수경찰서에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사제총기 아들 살해 사건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남성 A씨(63)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를 추가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31분께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33층 집에서 사체 총기를 2발 발사해 30대 아들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살인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한 A씨의 인화성 물질 설치 범행에 대해선 방화예비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심사는 이르면 내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A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 통, 우유 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으며, 오늘 정오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경찰 특공대의 조치로 폭발물은 터지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마련한 자신의 생일 잔치에 참석했으나 잠시 외출한 뒤 사제 총기를 들고 와 총알을 격발했다. 이 사고로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A씨는 범행 직후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로 도주했으나 약 3시간 뒤인 이날 오전 0시 20분쯤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체포 당시 음주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 반응도 없었다. 정신 병력이나 전과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서 총기 제작법을 배웠고 탄환은 20년 전에 구매한 뒤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아들을 살해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가정불화가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