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 “방학 돌봄 공백 걱정돼”

오는 21일부터 소비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가운데 부산 사하구가 행정복지센터 내 어린이복합문화공간(들락날락)을 오프라인 신청 창구로 활용하면서 그간 이곳을 이용하던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은 방학 기간 새로운 놀이시설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에 발을 구르고 있다.

부산 사하구 하단2동행정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노을나루길작은도서관 들락날락의 일부 시설이 제한된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독자 제공

부산 사하구 하단2동 행정복지센터는 17일부터 오는 9월 12일까지 민생회복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노을나루길작은도서관 들락날락’의 일부 시설 이용을 제한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신 도서관 책 대출과 반납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다. ▷실내 독서 ▷웹툰그리기 체험존 ▷보드게임 ▷레고 만들기 등 놀이시설은 당분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부산 전지역에서 행정복지센터 내 들락날락이 마련된 곳은 모두 10곳인데, 하단2동만 유일하게 일부 시설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맞벌이 가정 등은아이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난처한 처지다. 이 공간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어 하루 80여 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가 많다.

초등 저학년 딸을 둔 A(40대) 씨는 “맞벌이 집으로 둘 다 퇴근하기 전까지 딸아이를 제대로 보살피기 어렵다”며 “날이 더워 실내 공간인 들락날락에서 방학 시간을 보내기 안성맞춤이었는데, 두 달간 새로운 놀이시설을 찾아야 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마땅한 장소가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들락날락은 3층짜리 센터 2층에 마련됐는데, 민생회복 소비쿠폰 오프라인 신청을 하러 오는 이들이 대부분 어르신이라 3층의 회의실 공간까지 이동하려면 불편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1층 역시 다른 민원을 보러 오는 주민과 동선이 겹쳐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센터 관계자는 “오프라인 신청을 하려는 분들이 7월 말과 다음 달 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8월 중순에는 접수창구를 1층으로 옮겨 들락날락을 정상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