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를 살해하고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넣어 암매장한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민달기 고법판사)는 16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50대 A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A 씨와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A 씨는 2008년 10월 경남 거제시 한 주택에서 동거녀 B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주거지 옥상에 시멘트를 부어 묻은 혐의(살인 등)로 기소됐다. 그는 사건 당일 B 씨와 이성 문제로 다투던 중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기 전까지 범행을 저지른 집에서 8년가량 지내기도 했다.

이 같은 범행은 지난해 8월 누수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파쇄 작업을 하면서 16년 만에 드러났다. 항소심 재판부는 “여러 사정들을 고려했을 때 원심의 형은 적정하다”고 항소 기각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