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와 면회하기로 했지만 내란특검(조은석 특별검사)이 접견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오후 4시20분 서울구치소에서 모스 탄 교수 등과 10분간 일반 접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란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과 접견하지 못하도록 조처한 것으로 전해져 둘의 면회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탄 교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냈다. 그는 국제선거감시단에서 활동하며 한국 제21대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음모론을 주장해 왔다.

전날 입국한 탄 교수는 보수단체 트루스포럼 주최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특강하려 했지만, 학교 측이 대관을 취소해 무산됐다. 그러자 그는 장소를 옮겨 서울대 정문 앞에서 40분가량 부정선거론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논란을 빚어온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리버티대 교수)가 지난 15일 서울대 정문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 교수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 관련 허위 사실을 언급한 혐의로 고발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탄 교수가 기자회견 당시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한 소녀를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고, 그 때문에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재구속된 이후 건강상 이유를 들며 특검의 출석 요구를 거부해 왔다. 내란특검은 지난 14일과 15일 서울구치소에 윤 전 대통령을 조사실로 데려오도록 지휘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수용실에서 나가기를 거부하면서 강제 구인이 불발됐다.

내란특검은 서울구치소에 이날 오후 2시까지 윤 전 대통령을 서울고검으로 데려오라고 3차 인치를 지휘했다. 특검은 이날도 윤 전 대통령 소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면 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