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다퉈 화가 난다는 이유로 한집에 사는 시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며느리가 중형에 처해졌다.

부산법원종합청사 현판. 국제신문 DB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는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기소된 며느리 A(20대) 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 4월 25일 밤 10시25분께 부산 영도구 자신의 집에서 시어머니 B(60대) 씨의 복부와 왼팔 등을 8차례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았다.

1심이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A 씨는 당시 금전 문제로 남편과 통화하며 크게 다퉜다. 이 과정에서 B씨로부터 “여자 목소리가 그렇게 크면 되겠냐”는 말을 듣곤 분노했다. A 씨는 화가 난 채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B 씨에게 다가갔다. 그는 한 손으론 B 씨 목을 조르고, 다른 한 손으론 흉기를 휘둘렀다. 범행 뒤에는 스스로 경찰에 자수했다.

A 씨는 비슷한 범죄로 이미 한 차례 복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20년 10월 특수상해죄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지난해 7월까지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됐다. 누범 기간 중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재판부는 “A 씨는 남편과 다투다 화가 난다는 이유로 시어머니에게 뚜렷한 살의를 품었다”며 “범행 대상과 수법, 경위와 동기 등을 보면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B 씨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보이며 A 씨에 대한 처벌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A 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측면이 있고, B 씨가 치명상을 입진 않아 범행이 미수에 그쳤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