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덜기 위한 대대적 업무 개선에 나선다. 사진은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관련 학교장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부산시교육청 제공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공약인 ‘교사 행정업무 부담 경감’을 이행하기 위한 대대적인 업무 개선에 돌입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여 모든 교원이 본연의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무행정전담팀’을 전면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행정업무 전담인력을 학교에 배치하는 정책으로, 2015년부터 운영 중인 다행복학교 외의 학교에도 내년부터 전담팀을 두기로 했다. 올 하반기부터 모든 교직원에게 ‘AI 비서’도 보급해 각종 매뉴얼 요약, 문서 초안 생성, 업무 일정 정리 등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의 부담을 던다. 학교가 필요한 사업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학교자율사업선택제’도 강화한다.

이와 더불어 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법률 자문과 소송 지원이 가능하도록 ‘원스톱 지원단’을 운영한다. 무고한 아동학대 신고 등 악성 민원에 대해서는 교육청 차원의 법적 대응을 높인다. 올 하반기 각 학교에 ‘학교민원대응 매뉴얼’을 보급해 학교장 중심의 민원 대응 체계를 재정비하고, 반복적·고의적 민원에 대해서는 행정 조치를 넘어 형사 고발까지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교원보호공제 보장 지원도 확대한다. 올해부터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리지 않아도 학교장 의견서로 1인당 치료비 200만 원, 심리상담비 150만 원을 지원한다. 재판 참고인 및 대리 출석 시 법률대리인 선임비를 건당 50만 원, 교육활동 침해 행위 등으로 인한 재산상 피해회복비용을 물품당 100만 원 한도로 지원한다.

현장체험학습 인솔교사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도 병행한다. 개정된 학교안전법이 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되면서 교육청은 1차 추경예산에 약 9억5000만 원을 편성, 현장체험학습 안전요원 배치 경비를 전체 학교에 지원한다. 이 외에도 기존 대규모 수학여행을 가는 학교에만 진행하던 맞춤형 컨설팅을 희망 학교 전체로 확대한다.

김 교육감은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 지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교육청의 최우선 과제다. 앞으로도 교사를 지원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