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 10일 공식 블로그에서 여름철 에어컨 실외기와 멀티탭(이동형 콘센트)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을 홍보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가정에서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우선 “10년 이상 된 에어컨 실외기는 되도록 교체하고, 멀티탭에 여러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문어발식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부산에서 발생한 에어컨 관련 화재는 142건으로, 이로 인해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89건(사망 3명, 부상 2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콘센트 화재는 203건(부상 7명)으로 집계됐다.
전기안전공사는 이 같은 화재 예방법으로 ▷에어컨 실외기를 비롯한 고전력 전자제품 단독 콘센트 사용 ▷사용 전 플러그·전선 손상 여부 확인 ▷실외기 먼지 주기적 청소, 주변 청결 유지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실외기 설치 등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특히 최근 부산에서 어린 자매가 잇따라 숨진 화재의 원인이 멀티탭 등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자 경각심이 커진다.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새 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잠든 자매가 대피하기 어려웠고, 며칠 뒤 기장군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이어졌다. 반복되는 사고는 작은 부주의가 큰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전기안전공사는 전기제품 화재 예방 체크리스트로 ▷콘센트 내 먼지 주기적으로 청소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금지 ▷누전 차단기 정상 작동 확인 ▷젖은 손으로 접촉 금지, 습기 주의 ▷콘센트와 플러그 접촉 불량 확인 등을 제시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많은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멀티탭에 플러그를 과다하게 꽂고, 실외기를 청소하지 않은 채 여름을 맞이하는 가정이 많다. 화재는 무심한 습관에서 시작된다. 이제는 스스로 점검해볼 때다. 우리 집의 멀티탭이 문어발처럼 뻗어 있지는 않은지, 실외기에 먼지가 쌓여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실천이 사고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