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한 검정고시 고사장. 부산시교육청 제공

올해 SKY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신입생 중 검정고시 출신이 최근 8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행 통합수능 마지막 2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학교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SKY 대학의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총 259명으로, 전년(189명) 대비 3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80명)과 비교하면 무려 223.8％나 늘었다.

SKY 대학에 검정고시로 들어온 신입생은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82명 ▷2020년 108명 ▷2021년 138명 ▷2022학년 142명 ▷2023년 155명 ▷2024년 189명이었고, 올해 처음 200명대를 넘으면서 최근 8년 사이 가장 많았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각각으로 살펴봐도 올해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이 2018년 대비 261.5%, 130.2%, 542.9% 증가하면서 최고치를 찍었다.

SKY를 포함한 서울 주요 대학 10곳으로 범위를 넓혀도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여전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성균관대 77명 ▷서강대 25명 ▷한양대 75명 ▷중앙대 83명 ▷경희대 116명 ▷이화여대 58명 ▷한국외대 92명 등 SKY를 포함해 총 785명으로, 2018년(276명) 대비 184.4% 증가했다. 이 또한 최근 8년간 최고치다.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 비율도 매년 증가한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검정고시 출신 접수자는 2만109명으로, 비교 내신제 폐지로 특수목적고 학생이 대거 자퇴한 1995년(4만2297명) 이후 30년 만에 가장 많았다. 2026학년도 수능은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업계는 고등학교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이 검정고시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검정고시생들은 대부분 학교 내신이 불리한 경우로 추정된다. 수시에서는 논술전형, 정시에서는 수능중심전형에 몰릴 것”이라며 “2028학년도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상위 10%인 1등급에 들지 못해 2등급인 34% 구간에 진입할 경우 매우 불리한 상황으로 인식돼 수험생들이 검정고시 등 대입 전략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