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10일 교육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 100일 기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오는 11일 취임 100일을 맞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안전교육’ ‘AI·디지털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도 시사했다.

김 교육감은 10일 교육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소화기로 불을 끄는 등의 체험형 안전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안전버스 운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부산에서 화재로 초등학생 등 자매가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몸소 익히는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된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내부에서 안전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대형버스를 개조, 강사가 부산지역 초등학교 300여 곳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교육청은 차량 개조, 기사 및 강사 상시 운용 등에 1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르면 올 하반기 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생성형 AI를 도입, 맞춤형 AI·디지털 교육 확대를 추진한다. ‘진학 PEN AI’ 시스템 정비를 마치고, 이달부터 진학 시뮬레이터, AI 모의면접, 상담지원 프로그램 등을 순차적으로 학교 현장에 보급한다. 학생 2만50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진학설계 환경을 구축한다.

내년 중고교 5곳을 ‘AI·빅데이터 융합교육 중심학교’로 지정해 기초 코딩부터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한다. 지난 1월 개관한 ‘SW·AI교육거점센터’의 기능도 대폭 확대한다. 내년부터는 로보틱스 제어, 음성인식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 체험교육, 양자컴퓨터 명사 특강 등의 특화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한다.

최근 부산에서 무용을 전공하던 고교생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김 교육감은 “애초 지난 4일까지 해당 학교의 특별감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1일까지로 연장했다”며 “무용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해 분석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질문에 대해서는 “남은 기간 부산교육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시민이 불러주시면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2014년부터 8년간 부산시교육감을 지낸 뒤 4·2 교육감 재선거로 3년 만에 교육청에 돌아왔다. 3선 연임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제처 해석이 지난 5월 나오면서 김 교육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도 출마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