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에 조선소 현장이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한화오션이 폭염에 지친 작업자들을 위해 임시 휴게실인 ‘이동식 냉방버스’를 올해 처음 도입했다, 한화오션 제공

10일 경남 거제의 한화오션 내 해양플랜트 건조 작업장. 폭염에 지친 작업자들이 ‘혹서기 임시휴게실’이라는 안내문을 단 ‘이동식 냉방버스’에 올라 지칠대로 지친 몸을 잠시나마 추스리고 있었다. 이 작업장은 최근 물량 증가로 작업 인원이 급격히 늘어난 탓에 냉방휴게실 확대 설치에도 폭염 대비에 취약했다.

한화오션은 폭염에 더 노출되는 현장을 선제적으로 찾아가는 ‘이동식 냉방버스’를 올해 처음 투입했다. 무더위를 잠시나마 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작업자들의 호응이 좋다.

한화오션은 휴게실 등 고정형 냉방시설을 늘리는 것을 뛰어 넘어 폭염 취약 지역을 직접 찾아가 는 ‘이동성’에 더욱 집중한다.

‘찾아가는 얼음생수’도 올해 처음 도입했다. 실외 작업이 빈번해 무더위에 노출된 안벽 현장 등을 직접 찾아가 얼음생수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실외 작업이 빈번해 무더위에 노출된 안벽 현장 등을 직접 찾아가 얼음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이동식 대형에어컨인 스팟쿨러를 200여 대 가동 중이며, 에어컨·정수기·식염포도당 등이 비치된 임시 휴게실은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98개소를 현장과 선상에 배치했다.

현장 곳곳에는 차광막 파라솔 등을 설치해 그늘막을 제공하고 제빙기와 정수기를 150ｍ 간격으로 운영한다.

점심 휴식 시간도 늘린다. 28도 이상 시 30분, 31.5도 이상 시 1시간씩 점심시간을 연장한다.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면 중간 휴식 시간을 10분에서 20분으로 연장한다.

작업자의 체력을 위해 주 2~3회 갈비탕 닭백숙 등 보양식과 생과일 화채·음료 등을 제공한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한국어 포함 10개 언어로 번역된 ‘온열질환 예방수칙’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조선소 작업장 온도를 낮추기 위해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공

같은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은 폭염대비 TF팀을 가동했다. 폭염안전 5대 기본원칙인 ‘물·바람, 그늘, 휴식, 보냉장구, 응급조치’를 준수하도록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작업현장에 제빙기와 이동식 에어컨인 스폿쿨러를 설치하고, 작업장 지열을 낮추기 위해 살수차를 수시로 운영 중이다. 또 주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쿨링포그와 현장 곳곳에 그늘막을 설치해 온열 질환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점심시간도 28.5도 이상이면 30분 연장, 32.5도 이상이면 1시간을 연장한다. 다양한 고열량 보양식과 점심식사 후 임직원에게 냉동생수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