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입 굳게 닫은 채 법정으로 향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구치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6시간 40분 만에 끝났다.

윤 전 대통령은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심사 결과를 기다린다.

지난 3월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지 4개월 만에 다시 서울구치소로 돌아온 셈이다.

영장 심사를 받은 피의자들은 보통 구치소 내에 있는 피의자 대기실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린다.

윤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대기실로 향할 예정이며, 구속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수의로 환복하지 않고 사복 차림으로 대기한다.

휴대전화를 포함해 각종 소지품을 반납한 윤 전 대통령은 외부와 연락이 끊긴 채 법원의 판단을 계속해서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영장 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부장판사는 이날 밤늦게 또는 다음 날 새벽에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장이 기각될 경우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나와 사저로 돌아가지만, 발부될 경우 그대로 수용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내 관저에 머물던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15일 내란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구금됐다.

이후 서울서부지법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해 미결 수용자 신분으로 구치소 생활을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법원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구속 취소를 청구했고, 이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구속 52일 만인 지난 3월 8일 석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