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학교 체육 활성화를”

부산지역 고교 운동부 9곳 중 1곳은 미운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비인기 종목에 따라 학교 운동부 운영도 양극화하는 모습이다. 체육계는 다양한 종목의 특기자 양성을 위해서는 학교 체육을 활성화하고 스포츠클럽과 연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부산시교육청 전경. 국제신문 DB

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부산지역 60개 고교 90개의 운동부가 있다. 하지만 이 중 10개는 미운영 상태다. 운동부는 한 번 해체하면 다시 창단하는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선수가 없어도 미운영 상태로 두는 경우가 많다. 미운영 고교 운동부 10곳은 ▷경남공고 레슬링부 ▷부산체고 정구부 ▷분포고 수영부 ▷사상고 육상부 ▷주례여고 사이클부 ▷부산백양고 핸드볼부 ▷부산여고 카누부 ▷부산중앙여고 양궁부 ▷부산진고 수영부 ▷동아공고 조정부 등이다. 축구 야구 등 학생 선수 수요가 많은 구기종목은 없었다.

주례여고 사이클부는 한때 한국·아시아 기록을 수립한 선수를 배출할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부산백양고 핸드볼팀은 2015년 4월 당시 부산지역 유일의 여자고등부 팀으로 창단해 주목받았으나 10년이 지난 현재 명맥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2020년 5월 창단한 부산여고 카누부의 사정도 비슷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투기종목을 비롯한 일부 비인기 종목은 학생 수급 자체가 어렵다. 도로나 강 등 학교 외부에서 훈련하는 사이클 카누 등 종목은 위험성 때문에 운영을 꺼리는 학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인기 종목인 축구 야구는 전문스포츠클럽 형태로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곳도 많다. 해당 법인이 학교와 협약을 맺고 운동장 등 학교 시설을 사용하는 식이다.

상황이 이렇자 다양한 종목의 체육 특기자 양성을 위해 학교 운동부가 특정 종목에 집중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현기 부산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엘리트 선수 발굴과 육성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갖고 다양하게 시도하도록 하려면 인기 종목과 상관없이 학교 체육이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