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이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도입한 3단계 교육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농촌 생활 초기에 꼭 필요한 생활 기술과 영농 실습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귀농·귀촌 뿌리내리기 교육. 하동군 제공

군은 ▷귀농·귀촌 알아보기 ▷귀농·귀촌 뿌리내리기 ▷귀농·귀촌 완전 정착으로 교육 과정을 구분하고, 단계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단계 귀농·귀촌 알아보기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하동을 체험하며 정착지를 고민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하동에서 1주 어때는 현재 5기까지 진행돼 예비 귀농·귀촌인 47명이 참여했다. 평균 경쟁률 2.1대 1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4박 5일 동안 읍면별 자연환경, 특화 작물을 둘러보고, 선배 귀농·귀촌인의 조언을 직접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귀농귀촌지원센터는 교육생들에게 빈집 소개, 선배 농장 연계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교육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 수료생 중 3명이 하동으로 귀농·귀촌했고, 2명은 주거지를 알아보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100명이 교육을 수료해 6명이 실제 정착했다. 군은 올해 교육생의 10%가 하동에 뿌리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하반기에도 5회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2단계 귀농·귀촌 뿌리내리기는 농촌 생활 초기에 꼭 필요한 생활 기술과 영농 실습을 중심으로 한다.

특히 생활기술 교육은 올해 경남 최초로 하동에서 시작했다. 집수리, 텃밭 농사 교육이 대표적이다. 상반기 집수리 교육은 귀농·귀촌인 15명을 대상으로 4박 5일 동안 하루 8시간씩 진행했다. ▷매듭법 ▷예초기 사용법 ▷간단한 용접·전기·배관·목공 기술을 직접 배울 수 있어 호응이 컸다.

텃밭 농사는 하동군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초보 농부 현장 중심 영농교육으로 이어진다. 고추·무·배추 등 작물별 재배 교육과 가지치기, 병해충 방제 등 농촌 생활에 꼭 필요한 농사 실습을 계절별로 진행하고 있다.

3단계 귀농·귀촌 완전 정착은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넘어 지역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특히 하동 아카데미는 군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스포츠·취미·인문학 교육을 폭넓게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에 1만 5000명 넘게 참여하며, 귀농·귀촌인의 지역 정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동군은 해마다 전체 인구의 4%인 1600명 이상이 귀농·귀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