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의회는 지리산 권역 지하수 취수증량 허가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24일 밝혔다.

산청군의회 모습. 산청군의회 제공

산청군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지리산 지하수의 취수증량 허가를 중단하고, 지리산 지하수와 관련해 합리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산청군 내에는 시천·삼장·금서면 지역에 5개 먹는 샘물 제조업체가 생수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업체 하루 지하수 취수 한도량은 6170t으로 경남 전체 취수 한도량(9841t/일)의 약 63%에 달한다.

특히 ㈜지리산산청샘물은 허가된 하루 600t 취수 한도량에 더해 하루 600t을 더 생산하고자 경남도에 임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450t은 정식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지하수 개발에 따른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군의회는 결의문에서 “이미 몇십 년째 계속된 무리한 지하수 취수로 해당 지역 농지와 임야의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생수 수요가 몰리는 여름철에는 생수 운송을 위한 1000여 대 트럭이 도로를 질주해 주민 생명을 위협하고 소음과 분진으로 지역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 갈등과 지하수 고갈도 문제가 되고 있다.

또 결의문을 통해 “지하수 취수증량을 두고 주민끼리 갈등이 심화돼 주민 간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 지리산 지하수 난개발로 다양한 부작용들이 보고되고 있고, 지하수 부족 문제에 더해 취수증량 허가로 말미암은 지하수 고갈이 예상된다”고 했다.

군의회는 합리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지리산 지하수는 고갈이 예정된 한정재인 만큼 공공재로서 적절한 공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의회가 채택한 결의문은 산청군을 비롯해 경남도 등 지리산 권역 지하수 취수증량과 관련된 기관 등에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