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다른 수사가 이뤄진 뒤 마지막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관련자 조사를 거쳐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 등을 파악한 후 ‘의혹의 정점’을 수사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특검은 22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윤 전 대통령을 두고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다른 수사가 다 이뤄지면 마지막으로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환을 당연히 해야 할 것”이라며 “대면 수사가 원칙이고, 서면 수사나 출장 조사는 원칙이 아니다. 원칙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란특검 김건희특검 등 3대 특검과의 소환 등 일정 조율에는 “당연히 김건희특검이 김건희를 먼저 해야 할 것이고, 내란특검이 내란 사건에서 윤석열이 된다면 그쪽이 먼저 되겠다”며 “우리는 직권남용 부분이니까 범죄의 중한 것으로는 내란이 훨씬 중하지 않나. 중한 범죄가 우선될 것”이라고 했다.

특검 수사 개시 시점에 관해선 “사무실이 있고, 물적·인적으로 갖춰지게 되면 현판식도 하고 출범을 정식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특검 예산은 예비비이고, 예비비를 쓰는 건 국무회의 의결 사항이다. 화요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수요일까지는 아마 나오지 않을까 한다. 이후 예산을 갖고 입주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고검을 사무실로 쓰는 내란특검 등과 달리 민간 사무실을 단기 임차하는 순직해병특검은 임대료 문제가 해결돼야 해 사무실 준비에 다소 시일이 걸린다. 이 특검은 특검법상 준비 기간인 20일 이내에는 공식 출범을 위한 절차를 마칠 것으로 판단한다.

이 특검은 또 “내란특검의 경우 피고인들이 줄줄이 구속 만기가 돼 나가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도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절차적 문제로 수사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