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해상왕국 소가야 유적지인 경남 고성군에서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토기가 대량 발견됐다. 기원전 3500~3000년경부터 고성에 사람이 거주하며 생활권을 형성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해상왕국 소가야 유적지인 경남 고성군에서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토기가 대량 발견됐다. 기원전 3500~3000년경부터 고성에 사람이 거주하며 생활권을 형성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군 제공

고성군은 동해면에 위치한 소가야 최전성기를 대표하는 국가사적 ‘고성 내산리 고분군’의 종합정비를 위한 발굴 조사 과정에서 빗살무늬 토기조각 1000여 점을 발굴했다고 18일 밝혔다.

군은 지난 17일 열린 현장 공개 설명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일반에 공개했다.

5~6세기 소가야 해상교류 최전성기의 집단 고분군인 ‘고성 내산리 고분군’은 2023년 보호구역 확대 지정 이후 발굴조사를 계속 이어 오고 있다.

이번에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된 곳은 해안선 일원으로 고분 중심부와 200ｍ 정도 떨어진 구역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신석기 수혈유구, 삼국시대 석실분, 근현대 간척을 위한 목책 등 다량의 유구(遺構)가 발견됐다. 삼국시대 석실분 2기는 기존에 발견된 석실분과 같은 형태이며 출토 유물로 철제화살촉 등이 확인됐다.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고성 최초로 신석기시대 유구가 발견됐으며 빗살무늬 토기 조각이 1000여 점 확인됐다.

발견된 토기의 문양 형태는 압날단사선문, 태선침선문 등으로 확인돼 토기 특징으로 볼 때 기원전 3500~3000년경부터 생활권을 형성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 내산리 일원은 과거 청동기~초기 철기~삼국시대~통일신라~고려~조선~근현대까지 역사적 자원이 고루 분포하는 특성을 갖는다. 이런 상황에서 고성지역 전체를 통틀어 신석기시대와 관련된 유적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고성의 새로운 역사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성 내산리 고분군’ 발굴 조사 현장. 고성군 제공

‘고성 내산리 고분군’은 2022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인가받은 종합정비계획을 토대로 각종 정비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이번 발굴을 계기로 국가사적 복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종합정비계획을 완성해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고성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