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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71> BNK금융 생활명상연수원 서창덕 원장

계약직 처우 개선 외치던 금융인…‘심신 치유사’로 새 삶

  • 고영삼 인생이모작포럼 공동대표
  •  |   입력 : 2025-06-17 18:41:21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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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시절 부산銀 계약직 철폐 등
- 노조 활동하다 당뇨합병증 진단
- 국선도 수련으로 죽음 고비 넘겨

- 세상살이 고통 받는 사람들 위해
- 국선도·요가 융합한 수련법 개발
- 명상법으로 자아 찾도록 지도도

- “마음의 병 반드시 몸으로 나타나
- 고통을 성장 기회 삼고 치유해야”


◇ 서창덕의 인생이모작 귀띔

- 마음을 돌보며 참 나를 찾으라, 타인을 돌보며 참 행복을 누려라


서창덕 원장이 BNK금융그룹 생활명상연수원에서 부산은행 등 9개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선도와 생활명상 수련을 지도하고 있다.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로받고 싶어 하는 이들이 넘쳐난다. 한 세대 만에 선진국이 된 나라의 기현상이다.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지쳐있다. 그러니 우리 중장년들, 항상 지친 마음 둘 곳 찾아 헤매는데 그러다 더 지치곤 한다. 이번에는 이 간난의 사람들을 치유해 주는 이를 만났다. 그도 그 스스로 치유를 위해 시작했으나 이제는 사람들을 돌보는 치유사가 되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의 첫인상은 수련장만큼 맑았다.



-여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여기는 부산 동구 범천동에 자리한 국선도 수련장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국선도와 크리야요가 범천수련원입니다. 저는 요가와 국선도 수련 방법을 결합해 시민에게 우울증 공황장애 갱년기장애 등 현대인의 정신 질환이나 심장병 당뇨병 등 신체질환도 치유해 드리고 있습니다. 나아가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명상법을 지도해 인생의 보람을 느끼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난 이는 국선도 수련원을 운영하는 서창덕(60) 원장이다. 그는 우리나라 전통 수련법인 국선도와 인도의 크리야요가를 결합해 대중을 만나고 있다. 거의 10년이나 젊게 보이는 그로부터 약간의 호흡 지도를 받고 난 뒤 인터뷰를 시작했다.



-요가와 국선도를 결합한 수련법을 개발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복잡다단한 현대인에게 꼭 맞는 심신수련법을 개발한 것입니다. 신라시대 이전부터 내려오는 민족 고유의 수련법인 국선도는 배꼽 아래 단전에 기운을 모으는 가장 정통한 수련법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기운이 위쪽으로 쏠리거나 공황장애 고통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국선도만큼 좋은 대안은 없습니다.

-호흡법을 말씀하시는거죠?

▶네 그런데 국선도는 매우 체계적인 호흡법을 가지고 있지만, 초급 이상 단계로 올라가는 데는 어려움이 있더군요. 말하자면 4단계인 중급 이후부터는 몸과 마음을 여러 개로 나누는 분신법(分身法)으로 수련해야 하는데, 너무 난해해요. 그래서 저는 고심 끝에 인도 미국 중국을 다니며 여러 스승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빛을 보게 하는 새로운 수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많은 기술의 융복합으로 탄생하듯이 심신 수련법 또한 그럴 수 있는거죠.

-언제부터 그런 내공을 쌓으셨나요?

▶젊은 시절 금융인으로 직업생활을 한 저는 53세인 2018년에 부산은행에서 1급 지점장으로 퇴직했습니다. 사실은 퇴직하고 난 뒤 이 일을 시작했다기보다는 직장을 다닐 때 절실하게 내공을 쌓다가 더 이상 병행할 수 없는 시점에 조기퇴직을 하고서 수련원을 차린 것입니다.

-금융계 종사자가 국선도 지도자로 변신하셨다니 어떤 사연이 있겠군요.

▶저는 부산은행에서 10여년 동안 노조활동을 한 사람입니다. 1997년 IMF 경제위기 때는 직원들의 생존권을 지키느라 1년의 절반쯤을 아스팔트에서 시위하며 보내기도 했죠. 2002년에 들어서는 노조위원장이 되어 선물협회를 부산에 유치하는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고, 결식아동 돕기와 무료급식소 운영도 했지요. 2003년엔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산업평화대상도 받았죠. 2004년에는 저의 노조활동이 KBS의 ‘일요스페셜’에도 보도가 될 정도로 떠들썩했었어요. 그러나 충격적인 일이 생겼어요.



2003년 당시 서창덕 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이 금융파업현장에서 계약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당시 그의 활동은 요란했다. 금융쪽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 철폐 활동인데, 당시엔 IMF 금융위기의 여파로 부산은행도 비정규직이 전체 직원의 절반 가까이 늘던 때였다. 그는 비정규직의 급여와 복지가 너무 열악해 금융 현장의 안전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2년여 강성투쟁과 정규직원 설득을 지속했다. 우리나라 은행권에 비정규직을 거의 사라지게 한 출발점이었다 한다.



-충격적인 일이라니요?

▶의사로부터 사망할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은 겁니다. 노조활동의 최절정기인 2005년에 손끝이 떨어져 나갈 듯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심한 당뇨합병증으로 손끝이 썩고있다 하더군요. 알고 보니 저의 몸은 고혈압 등 모든 성인병의 백화점이 되어 있었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 죽음이 바로 코 앞에까지 도달해 있었던 겁니다. 나이 마흔이었어요. 특별한 치료약도 없다는 의사의 말에 하늘이 무너졌었죠.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저를 살려야 했어요. 죽음 앞에서는 모두 부질없죠. 그래서 국선도 수련에만 전념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스무 살 때부터 국선도에 입문했었으나 직장생활에 바빠 놓쳤었는데, 죽음을 느낀 그때부터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국선도 수련만 했었어요. 물론 직장을 다니면서요. 주말에는 산에 들어가 수련하는 등 몰입했죠. 그렇게 6개월을 하니 불필요한 체중이 빠지고 단전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더군요. 당뇨 고혈압 불면증 비염 지방간의 모든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감사의 눈물이 엄청 쏟아졌어요. 그 끝에 저는 인생2막을 고통받는 현대인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인생2막을 치유사로 살 결심을 하셨군요.

▶그 후 지금까지 15년 동안 진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에, 요가 불교 선도에서 개발된 치유법을 수련했습니다. 각 개인의 체질과 타고난 성정에 맞는 수련법을 개발하기 위해 침뜸의 대가 구당 선생, 명리학의 고수인 백양 선생에게서도 지도를 받았습니다. 바쁜 현대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수련법의 체계를 잡기 위해 임상도 거듭했죠. 그러다가 자신감이 좀 붙을 때인 2018년에 사표를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공부한 것을 모아서 ‘당신은 길 잃은 신이다’ 책을 출간했고, 사표를 던진 다음 해에는 철창을 뛰쳐나오듯 북인도 히말라야 리시케시로 수행을 떠났죠.



그는 중급 이후의 4단계를 수련하고 싶었지만 지도자가 없었다 한다. 수소문 끝에 크리야요가를 배우기 위해 인도와 미국을 방문했던 것. 그곳에서 한 비밀의 문을 열었으나 또 벽에 부딪혔기에 중국 화산(華山)을 방문해 운 좋게 용문파의 선도(仙道)를 배웠고, 퇴직 후엔 인도의 히말라야에 가서 티베트 카일라스의 니케탄요가를 배웠다. 돌아보면 요가 참선과 함께 기독교 수련법도 공부했다. 그는 혜암스님의‘공부하다가 죽어라’는 말을 붙잡고 살았다.



-그런데 2020년 오픈이라면 코로나 때라서 엄청나게 힘드셨겠군요.

▶시작할 때 난관에 세게 부딪혔습니다. 수련원을 계약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던 2020년 코로나가 터지더군요. 중단할 수도 없어 수련원을 열었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더군요. 임대료와 관리비는 꼬박꼬박 들어가면서 적자는 쌓여만 갔습니다.

-어떻게 하셨나요?.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내공을 더 쌓는 기회로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사회생활 하면서도 수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었음을 상기하며 수련법을 고도화했어요. 보고 듣는 것이 많은 현대인에게는 하나만의 수련법을 고집해서는 더 높은 단계로 진입하기는 불가능하기에 ‘국선도와 크리야요가’라는 융합 수련법을 개발했죠. 작년에는 ‘그럼에도 사랑하라’라는 책도 썼고, 블로그 인터넷카페 유튜브(서창덕 리얼명상)를 운영하며 대중을 만났어요. 그러니 서울 경기 전라 등 전국에서 찾아주시더군요. ‘수련은 실재이며 내가 증거’라는 슬로건이 적중했고 지금은 멀리 뉴욕에서 온라인으로 수련에 참여하는 이도 있습니다.

-부산은행과도 함께 한다죠?

▶2023년부터는 BNK금융그룹에서 국선도와 생활명상 연수장을 개장했는데, 지금까지 100여 명을 지도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요가단체와 함께 마약 및 알콜중독자 생활공동체인 김해다르크에서 중독자 치유 자원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원장님의 삶에서 어떤 힌트를 받을 수 있을까요?

▶마음의 병은 반드시 몸으로 나타납니다. 제가 20년의 수행 끝에 깨달은 것입니다. 만약에 아프다면 근본이랄 수 있는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치유·치료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고통을 다르게 해석하기를 권합니다. 히말라야 수행자들은 고난이 닥치면 하늘을 향해 ‘땡큐’를 보낸다고 합니다. 힘들지만, 자신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는 거죠.

-원장님 경험에서 하시는 말씀이죠?

▶실제 병이나 고난은 신의 축복입니다. 저도 30대 후반에 심신에 큰 위기가 왔고,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제 인생에는 큰 축복이었습니다. 만약, 그때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꾸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위기는, 모든 고난과 병은 신성한 축복일 수 있습니다.



서창덕은 젊은 시절에 겉보기에 성공한 듯했어도 실제는 늘 불안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모작 때의 지금은 겉보기는 어떨지 몰라도 내면은 충만한 사람이다. 행복한 사람이다. 은행 노조위원장을 하던 시절 그는 닫혀가는 인생 문 앞에서 처절히 외로웠다. 죽음을 선고받다니. 하지만 인생 길, 한 개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했던가. 그는 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절차탁마했다. 기도하고 더 수련했다. 더 깊게 들어갔다. 그 보상인가? 이제 그는 세상살이에 지쳐 낙담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문을 안내하는 멘토가 되었다. 치유사가 되었다. 그의 인생2막은 준비기간이 길었다. 하지만 장님들과 간난한 사람들에게 빛과 평온과 행복의 광대한 사원으로 가는 길잡이가 되었으니, 오! 위대한 안내자여! 무한자여!

※특별후원: BNK 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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