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는 우리나라가 65세 이상 인구 비중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이미 2021년 전국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초고령사회가 돼 훨씬 심각한 고령화 문제를 겪는다. 특히 고령자 주거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진다.
고령자는 나이가 들어도 “현재 집에 머물고 싶다(Ageing in Place)”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지난해 11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노인의 생활환경과 노후생활 인식’ 보고서를 보면 65세 이상 응답자의 87.2%가 “현재 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심지어 건강이 나빠져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져도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이 48.9%에 달했다.
노년층 바람과는 달리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은 항상 크고 작은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신체가 노쇠한 고령자에게 친화적 설비가 마련된 주택 비율은 28.5%에 그친다. 고령자를 배려한 설비는 노인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게 주택을 수리·개조하거나 안전기기·용품을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화장실·욕실의 안전 손잡이나 미끄럼 방지 시공 등이 대표적이다. 그나마 고령자 친화 시설 설치 비율은 2017년 6.1%, 2020년 19.8% 등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부산연구원은 ‘부산시 고령자 및 장애인 주거정책 확대 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가 인용한 국토교통부·국토연구원 ‘2022 주거실태조사’(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보면 65세 이상 응답자 중 공공임대주택 입주 의향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76.8%에 이른다. 입주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23.2%뿐이다. 자가를 보유한 비율은 65세 이상이 69.5%로, 64세 이하 55.0%보다 훨씬 높다.
이에 더해 75세 이상~84세 이하의 38.1%, 85세 이상의 46.3%는 건축된 지 30년이 넘은 집에 살았다. 고령층 인구 상당수가 ‘노후 주택’에 거주하고, 그곳에 계속 살기를 원하는 만큼 주택 개조·유지보수는 시급한 과제다. 이는 고령자 주택정책 초점을 단순한 양적 공급에서 질적 개선으로 전환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 주택 개조, 무장애 시설 설치, 지속적인 유지보수 지원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산의 초고령화는 더 빨라질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부산시는 ‘2022년 기준 부산 장노년 통계’를 발표하면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2030년 30.1%, 2035년 34.5%, 2040년 38.4%, 2045년 41.2%, 2050년 43.6%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부산 전체 인구 300만 명이 무너지는 2035년(295만9000명) 노인 인구는 101만9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