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원형보존 중요한 부분
- 두 사업 동시 추진 위험부담 커”
- 市 “의견 반영해 현상 변경할 것”
부산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피란수도 부산’의 문화유산 중 하나인 부산항 제1부두에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 조성이 추진(국제신문 지난달 14일 자 1면 보도)되는 가운데, 현상변경을 위해 거쳐야 할 심의를 진행하는 심의위원회 내부에서 세계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 같은 의견을 최대한 반영, 두 사업 모두 문제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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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제1부두 전경. 국제신문DB |
부산시는 부산항 제1부두에 조성하는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 추진을 위해 필요한 현상변경 절차를 올해 하반기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현상변경은 시 국가유산위원회 기념물분과의 심의를 거친 뒤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인 중구청장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현상변경을 위한 사전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시는 심의위원들의 동의를 받은 뒤 본격적인 현상변경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통상 심의를 통과하면 관할 지자체장도 현상변경을 인가하기 때문에 심의를 통과하는 게 관건이다.
문제는 일부 심의위원이 시의 추진안을 두고 우려 섞인 의견을 낸다는 점이다.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이 제1부두의 세계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 심의위원은 “설계 공모 당선작이 선정됐고 이를 위한 현상변경을 시가 추진하는 과정에서 훼손을 비롯해 세계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시는 2015년부터 피란수도 부산을 주제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제1부두를 포함한 9개 문화유산이 대상으로, 시는 지난해 5월 제1부두를 시 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동시에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도 제1부두에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달 설계 공모 당선작을 선정한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은 318억 원을 들여 제1부두를 리모델링, 스타트업과 투자자 공공혁신기관 등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개방형 공간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원형 보존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1부두에 두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위험부담이 있는 셈이다. 창업허브 사업은 지난해 11월 중앙투자심사에서 재심사 통보를 받았는데, 행정안전부가 제1부두의 원형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명시하기도 했다. 사업은 지난해 12월 재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시는 두 사업 모두 차질 없이 완수할 수 있도록 현상변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심의위원회가 제안한 사라진 창고 부지의 발굴 조사도 진행한다. 시 창업벤처담당관 관계자는 “조사와 발굴 관련 의견도 나와 제1부두 발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 설계 공모 때도 사전에 의견을 받아 반영했으며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상변경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성대 강동진(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어려운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나 워킹그룹을 만드는 등 시와 위원회 모두 협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제1부두는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이를 부활시키는 미래지향적 가치로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