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찰 특별수사단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12일 소환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27일 윤 전 대통령에게 이달 5일 출석하라고 했지만, 이에 불응해 다시 2차 소환 통보를 했다”며 이같이 알렸다.

경찰이 윤 전 대통령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은 지난해 12·3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경호처에 자신에 대한 체포 저지를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됐다. 비상계엄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7일 경호처에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비화폰 관련 정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경호처법상 직권남용 교사)도 추가됐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 2차에 이어 3차 소환 요구까지 거부하면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할 가능성에는 “2차 요구밖에 안 한 상황이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경찰은 앞서 경호처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비화폰 서버, 비상계엄 당일 국무회의장 CCTV 등에 대한 분석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서버에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군사령관에게 전화한 기록이 들어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비화폰 정보도 지난해 12월 5일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민간인 신분이던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김 전 장관에게 비화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이후 비화폰을 반납했고, 이 과정에서 관련 정보가 삭제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정보 삭제가 이뤄진 비화폰은 경호처가 보관했다.

경찰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기존 진술과 국무회의 CCTV 장면이 다른 것에 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