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체험학습을 나온 유치원생 어린이들에게 다가가 흉기를 보여주는 등 겁을 준 남성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17단독 목명균 판사는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11시55분께 부산 금정구 금정산성 동문 근처 공터에서 유치원생과 인솔교사를 위협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이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당시 유치원생 35명과 인솔교사 B(여·30대) 씨는 현장 체험학습 차 금정산성 인근 공터를 찾았다. 근처를 지나던 A 씨는 유치원생들을 보곤 다가간 뒤 자신의 허리춤에서 기다란 흉기가 든 칼집을 보여주며 위협했다. 그러면서 “내가 사람 3명을 죽였다. 허리춤에 흉기도 있다. 삼촌 무섭지”라며 겁을 줬다.

목 판사는 “위험한 물건으로 유치원생과 교사를 협박한 것으로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이전에 동종 범행으로 징역형 집행유예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