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연구원, 일간지 기사 키워드 분석
- 1990년 ‘방치·쇠퇴’ 2010년 ‘도시재생’
- 작년 ‘공동체 복원’… 10년새 언급 2배 ↑
- 사회구조적 문제 정책적 노력 필요성
‘귀촌과 이주(1990년)’ ‘공동체 와해 및 도시재생(2024년)’ 이는 모두 빈집 문제를 다룬 신문 기사에 등장한 단어로, 시대에 따라 빈집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변한 상황을 반영한다. 1990년 농촌지역 문제로 치부됐던 빈집이 도시로 확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최근 10년 사이 언론에 언급된 관련 키워드가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빈집을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한 데서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부산연구원은 1990년 2000년 2010년 2020년 2024년 등 다섯 해의 중앙 및 부산지역 일간지 총 1500여 건의 기사를 대상으로 ‘빈집’ 키워드에 대한 시대별 인식을 분석한 결과, 빈집을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빈집 문제는 단순한 노후주거 문제를 넘어 도시 안전을 위협하는 복합적 이슈로 변화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90년에는 경제 성장과 산업화로 농촌 빈집이 증가하면서 귀촌 및 정착 지원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졌다. 일간지에 등장한 키워드도 ‘방치’ ‘쇠퇴’ ‘낙후’ ‘관리부족’ ‘폐가’ 등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2000년에는 ‘빈집은행’ ‘재생사업’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부의 빈집 정비사업이 본격화했다. 2010년에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오래된 빈집의 슬럼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도시 문제로 떠올랐다. 관련 키워드도 ‘도시재생’ ‘공공주택’ ‘인구감소’ ‘유령도시’ ‘공동화’ 등이 나타났다.
2020년부터는 고령화 저출생 인구감소 등으로 빈집 슬럼화가 가속화하면서 정비사업과 도시재생만으로 빈집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2020년에는 ‘재개발’ ‘임대활용’ ‘정책확대’ 등의 키워드가, 지난해에는 ‘공동체 복원’ ‘지역개발’ ‘지속가능 정책’ ‘소멸위험’ 등으로 부각되며 빈집이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됐다.
최근 10년 사이 빈집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졌다. 2014년 일간지에 등장한 빈집 관련 키워드는 3750건이었으나, 지난해 7426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2014년 ‘우범지역’ ‘관리부실’ 등 부정적 키워드가 70%에 달했던 것에 반해 지난해에는 ‘개선’ ‘해결’ 등 빈집 문제에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긍정적인 것이 60%를 넘어섰다.
부산연구원은 빈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40% 정도 존재하기 때문에 빈집을 새로운 공간으로 창출하는 정책적 노력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수현 부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빈집이 발생한 원인은 지역마다 다르므로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효과성을 높인다”며 “청년 창업 공간, 공유 오피스, 지역 커뮤니티 공간 등 빈집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정책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