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계속돼야 한다.”(고 김형률)
한국인 원폭 피해자 2세들의 실상을 알리고, 반핵 운동을 하다 숨진 고(故) 김형률(1970~2005) 씨를 위한 추모행사가 24일 경남 합천에서 열렸다. 김 씨는 미국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에 피폭됐던 어머니를 뒀기에 태어날 때부터 면역 체계가 망가진 선천성 면역글로불린 결필증을 앓다 2005년 34세의 젊은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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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형률 씨.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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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8월 경남 합천 원폭복지회관에서 열린 74주기 원폭 희생자 추도식에서 한 시민이 위령각 위패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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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폭피해자후손회 등은 이날 오후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강당 등에서 김형률 20주기 추모제를 엄수했다.
추모제는 김 씨와 먼저 세상을 떠난 원폭 피해자 2세 등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해 김 씨 약력 소개, 한국 원폭 피해단체장 등의 추모사, 유족 인사, 추모 시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김 씨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2세로, 병치레가 잦은 자신의 약한 몸이 단순히 개인의 아픔이 아닌 전쟁과 제국주의의 산물임을 역설, 선천성 면역 글로블린 결핍증이라는 지병에도 “삶은 계속돼야 한다”며 원폭 2세 환우들의 존재를 국내에 알리고 2003년 ‘한국 원폭 2세 환우회’ 결성에 앞장섰다.
그는 또 ‘핵의 야만’을 고발하면서 반핵평화 인권운동을 펼쳤다. 생전 원폭 환우회 초대 회장으로서 원폭 2세 환우들을 지원하는 내용의 ‘한국 원자폭탄 피해자와 원자폭탄 2세 환우의 진상규명 및 인권과 명예 회복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길 간절히 원했지만, 지병으로 2005년 3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