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에 본사를 둔 해상풍력 전문기업인 SK오션플랜트가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 보수 정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전력이다.

경남 고성에 본사를 둔 해상풍력 전문기업인 SK오션플랜트가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 보수 정비)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오션 플랜트 전경. 국제신문DB

SK오션플랜트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 진출을 위한 입찰 참여 및 함정정비협약(MSRA) 취득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SK오션플랜트는 우선 조기 시장진입이 가능한 군수지원함 MRO 사업에 올해 말부터 입찰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MSRA 취득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관련 준비에도 착수했다. 연내 서류 제출을 완료하고, 2026년 말까지 협약을 체결해 2027년부터 연간 4~5척을 수주하는 것이 목표다.

SK오션플랜트는 2017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함정건조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해군과 해양경찰청에 30여 척 이상의 함정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건조 역량을 입증했다. 현재 해군의 최신형 호위함인 ‘울산급 Batch-Ⅲ’ 후속함(2, 3, 4번함)을 동시에 건조 중으로,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미 함정 MRO사업의 필수 요소인 대형 선박 수리·개조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2017년부터 선박 수리사업을 시작해 LNG선,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다양한 초대형 선종을 비롯해 매년 30여 척의 선박 수리를 수행하며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SK오션플랜트는 42만㎡ 규모의 제1사업장과 51만㎡ 규모의 제2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길이 430ｍ, 폭 84ｍ의 초대형 플로팅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도 수용 가능한 수준이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대형 선박 수리·개조 노하우와 함정건조 방위산업체로서의 경험은 미 해군 MRO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함정 건조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선박 수리 개조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조선해양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