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은 최근 온산공단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 사고를 일으킨 A사에 이번 주중 토양 정밀검사와 정화 행정처분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울주군청 전경. 국제신문DB

군에 따르면 A사는 사고 이후 원유 유출 현장에 대해 토양 오염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환경부가 인가한 전문업체에 의뢰해 기초 조사를 마쳤다. 사고 현장 2곳을 조사한 결과, 1개 항목이 오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이 같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주 중에 토양 정밀조사와 정화 행정처분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다만, A사가 명령을 이행하는 데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군은 전망한다.

토양환경보전법상 정밀조사는 오염 우려 지역의 시료를 채취, 벤젠과 석유계 총탄화수소(TPH) 등 유해 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토양은 관련 기준에 따라 조사 지점 개수를 정한 뒤 깊이 1ｍ씩 땅을 파 시료를 채취하며 오염이 우려되는 수준의 깊이까지 조사한다. 지하수가 있으면 3개 이상 지점을 정해 간이 우물을 설치한 다음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다.

따라서 토양 정밀조사와 정화는 오염 규모에 따라 최대 6개월에서 1년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

이 유출 사고는 A사가 지난달 24일 울주군 온산읍 도로 지하 배관 매설을 위한 천공작업 과정에서 에쓰오일이 매설해둔 직경 1050㎜의 송유관을 파손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육·해상으로 약 4t의 원유가 유출됐다. 사고가 나자 울주군은 토양 오염 조사를 실시했고, 울산 해경은 시공사와 도급사 등 공사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사고 상황과 바다 오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