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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공원, 민간업자도 손뗐나…14년째 진척없는 재정비 사업

국내 1호 근린공원 노후화 심각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5-04-16 19:13:5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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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투자 업체 선정됐지만
- 유희시설 표류, 케이블카 좌절
- 부산시, 재정사업 전환 등 검토

‘국내 1호’ 근린공원인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 재정비 사업이 추진 10년이 넘도록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 재정비 사업 계획 보완 요청에도 유희시설 조성을 맡은 민간사업자가 3년 넘게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사실상 추진 동력이 상실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다 금강공원 내 유일한 놀이시설인 케이블카 현대화 사업도 답보 상태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 케이블카 전경. 금강공원과 케이블카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재정비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이원준 기자
부산시는 금강공원 재정비 사업을 두고 민간 제안 또는 시 재정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재정비를 민간 또는 시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는 여러 계획을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정비 사업은 노후화한 금강공원의 시설을 신설 또는 정비하는 게 골자다.

금강공원은 해방 후 조성된 국내 제1호 근린공원으로, 1980년대까지는 영도 태종대와 더불어 부산의 유일한 복합문화시설이었다. 현재 부산시설공단이 관리하며,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케이블카를 제외한 놀이시설이 모두 철거됐고, 노후화가 심각해 재정비가 불가피해졌다.

금강공원 재정비는 그간 수차례 암초에 부딪히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장기표류 사업으로 남았다. 이 사업은 2011년부터 추진됐다. 2012년 총사업비 1891억 원을 투입, 주차장 조성 등 시설을 현대화하는 방안이 마련됐으나, 예산 확보에 실패하고 민간사업자도 구하지 못해 사실상 좌초 상태에 이르렀다.

이후 시는 사업 규모를 대폭 줄인 재정비 사업안을 내놨다. 2020년 호텔농심과 삼부토건 등이 참여한 부산케이블카㈜가 민간투자자로 선정됐다. 당시 총사업비 255억 원을 들여 가족 단위 체험 놀이 공간을 만드는 ‘금강공원 유희시설 조성사업’을 호텔농심이 맡았다. 오래된 왕복식 케이블카를 철거하고 자동순환식으로 건설한다는 ‘금강공원 케이블카 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은 부산케이블카㈜가 주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뚜렷한 사업 진전은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민간사업자가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고, 경제성이 낮아 사업 시행이 불가하다는 판단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호텔농심은 청산 절차를 밟고 2022년 말 메가마트에 흡수합병 됐다. 케이블카 현대화 사업은 검토 결과 경제성이 낮아 2021년 말 이미 시가 사업 시행 불가 판단을 내렸으며, 사실상 사업이 종료된 뒤 현재 따로 추진하는 사항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면서 유희시설 조성을 계획했던 농심 측이 손을 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2021년 말 사업 재심의 과정에서 시설 관련 사업계획 보완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도 보완서 제출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금강공원과 관련한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여서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금정산 국립공원 추진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부지의 개발제한으로 사업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는 장기표류 사업인 점을 고려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설을 포함한 금강공원 일부 부지는 금정산 국립공원 대상지에서 제외하기로 큰 틀에서 부서 간 협의를 했다”며 “농심을 통한 민간사업으로의 추진도 계속 검토하는 한편, 아예 시 재정으로 자체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정비 사업이 오랜 시간 진척이 없었던 만큼 시도 적극 추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 금강공원 관련 일지

1940년

금강원으로 명명

1965년

공원 지정 후 금강공원으로 명명

1972년

부산시 문화재 보호구역 지정

1993년

문화재 보호구역 지정 해제

2011년

재정비 사업 추진

2020년

재정비 사업 정비 후 민간 사업자 선정

2021년

금강공원 케이블카 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시행 불가 판단/유희시설 사업계획서 보완 요청

 ※자료=부산시 부산시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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